[유안진] 바깥양반/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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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양반/유안진
평생 출퇴근하며 살아도
집사람이라고 불러주었는데
나는 왜 그리 모질게 불렀을까
바깥채도 바깥방도 없는 집 안방에 갇혀
티격태격 투닥거리면서도
바깥양반!
마침내는 이 세상바깥으로 내몰고 말았나
가슴 머리 눈 코 입 귀 온통
더욱 그의 점령지인데
집사람도 바깥에서 혼자 밥 사먹으며
때 없이 눈물 제문祭文 숨겨 쓰다 지운다.
- 『숙맥노트』(서정시학, 2016)
평생 출퇴근하며 살아도
집사람이라고 불러주었는데
나는 왜 그리 모질게 불렀을까
바깥채도 바깥방도 없는 집 안방에 갇혀
티격태격 투닥거리면서도
바깥양반!
마침내는 이 세상바깥으로 내몰고 말았나
가슴 머리 눈 코 입 귀 온통
더욱 그의 점령지인데
집사람도 바깥에서 혼자 밥 사먹으며
때 없이 눈물 제문祭文 숨겨 쓰다 지운다.
- 『숙맥노트』(서정시학,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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