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흠] 때안쓰는 살살 쳐사 쓴당께는/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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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안쓰는 살살 쳐사 쓴당께는/이대흠
김막내 여사 뽀두락지처럼
말이 불켰다
영감이 미쳤는갑네
이 나이에 무신 사랑이라고
언제 문턱 넘다가 자뿌라질지도 몰름서……
황씨의 고백을
헌신짝 버리듯 밀쳐두고
콩밭 매는 며칠 동안
엉뎅이는 쌜룩
마음속 스텝이 자꾸 엉켰다
그래도 황씨가 댄스 추다가
발목이 접질려 입원했다는 말 듣고
젤 싸게 온 건 김 여사였다
새카매진 김막내 여사 들어선 병실
침대 모서리가 갑자기 환해졌다
막내님이 안 나와서
박 여사랑 추다가 그랬당께
영감이 미쳤능갑네이
때안쓰는 맞춰감서 살살 쳐사 쓴당께는
아무 디나 밟고 댕김서 이 지랄이여!
참말로 내가 미치겄네이잉
-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창비, 2018)
김막내 여사 뽀두락지처럼
말이 불켰다
영감이 미쳤는갑네
이 나이에 무신 사랑이라고
언제 문턱 넘다가 자뿌라질지도 몰름서……
황씨의 고백을
헌신짝 버리듯 밀쳐두고
콩밭 매는 며칠 동안
엉뎅이는 쌜룩
마음속 스텝이 자꾸 엉켰다
그래도 황씨가 댄스 추다가
발목이 접질려 입원했다는 말 듣고
젤 싸게 온 건 김 여사였다
새카매진 김막내 여사 들어선 병실
침대 모서리가 갑자기 환해졌다
막내님이 안 나와서
박 여사랑 추다가 그랬당께
영감이 미쳤능갑네이
때안쓰는 맞춰감서 살살 쳐사 쓴당께는
아무 디나 밟고 댕김서 이 지랄이여!
참말로 내가 미치겄네이잉
-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창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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