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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때안쓰는 살살 쳐사 쓴당께는/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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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9회 작성일 2025-05-30 16:01: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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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안쓰는 살살 쳐사 쓴당께는/이대흠

김막내 여사 뽀두락지처럼
말이 불켰다

영감이 미쳤는갑네
이 나이에 무신 사랑이라고
언제 문턱 넘다가 자뿌라질지도 몰름서……

황씨의 고백을
헌신짝 버리듯 밀쳐두고
콩밭 매는 며칠 동안
엉뎅이는 쌜룩
마음속 스텝이 자꾸 엉켰다

그래도 황씨가 댄스 추다가
발목이 접질려 입원했다는 말 듣고
젤 싸게 온 건 김 여사였다

새카매진 김막내 여사 들어선 병실
침대 모서리가 갑자기 환해졌다
막내님이 안 나와서
박 여사랑 추다가 그랬당께

영감이 미쳤능갑네이
때안쓰는 맞춰감서 살살 쳐사 쓴당께는
아무 디나 밟고 댕김서 이 지랄이여!

참말로 내가 미치겄네이잉

-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창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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