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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유월/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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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7회 작성일 2025-05-30 11:19: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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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재무

그늘을 편애하는 달
우람한 그늘의 등이나 어깨에 기대
혹은 그늘을 홑이불로 끌어다 덮고 누워
생을 다녀간 이들에게 나는 슬픔이었을까
기쁨이었을까 과연 그늘이었을까
왜 항상 그들은 그이고 나는 나였을까
시서늘한 그늘 서너 바가지 푹 퍼서
등에 끼얹으며
이 생각 저 생각에 그늘 깊어지는,
한 해 가운데 정서의 키가
가장 웃자라는 달

-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실천문학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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