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춘] 나비제/서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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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제(祭)/서정춘
나비가 한 마리 나에게로
수만 마리의 몸짓을 버리고 버리면서 나에게로
잃어버린 꽃밭 길도 잃어버린 手話도 도로 찾아 나에게로
빨리빨리 날아오니 낙화유수입니다
꽃밭에 든 내 마음의 향기가
나비를 한 마리 맞이합니다
나비는
천사가 백지로 날개를 오려줄 때
그 가위질 소리도 한 소절 가지고 날아옵니다
나비는
천사가 손거울에 햇볕을 담아 요리조리 비춰서
나에게로 한 마리 지어 보내 준 것입니다
나비는
다 자란 내 마음의 향기 위에
날개를 한 번 접힌 백지입니다
나비는
꽃 뿌리의 땅 속에서 대장장이가
연거푸 불어 올린 풀무질에
귀가 밝은 불꽃으로 나불거립니다
나비는 연금술을 꿈꾸기 시작하는 백지의 은유입니다
나비가 한 마리 나에게로
수만 마리의 몸짓을 버리고 버리면서 나에게로
잃어버린 꽃밭 길도 잃어버린 手話도 도로 찾아 나에게로
빨리빨리 날아오니 낙화유수입니다
꽃밭에 든 내 마음의 향기가
나비를 한 마리 맞이합니다
나비는
천사가 백지로 날개를 오려줄 때
그 가위질 소리도 한 소절 가지고 날아옵니다
나비는
천사가 손거울에 햇볕을 담아 요리조리 비춰서
나에게로 한 마리 지어 보내 준 것입니다
나비는
다 자란 내 마음의 향기 위에
날개를 한 번 접힌 백지입니다
나비는
꽃 뿌리의 땅 속에서 대장장이가
연거푸 불어 올린 풀무질에
귀가 밝은 불꽃으로 나불거립니다
나비는 연금술을 꿈꾸기 시작하는 백지의 은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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