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나] 의자를 하나 살까 해/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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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하나 살까 해/서안나
내 방에 어슬렁거리는 불면을 꿀꺽 삼킬만한
커다란 입을 가진 의자
으르렁거리며 맹수처럼 수많은 엉덩이를 잡아먹는 의자
일 년 내내 사나운 모래 바람을 토해내는 의자
낙타처럼 나를 태우고 사막으로 달려가는 의자
가끔은 내 몸을 조금씩 뜯어먹는 의자
숲 속의 기억으로 13층 높이만큼 자라는 의자
뿌리를 뻗어 내 영혼을 읽어내는 의자
의자를 하나 살까 생각중이야
사람이 아닐까 고민하며 누워있는 의자
그런 의자를 하나 살까 생각중이야
- 2005년 <시와 세계> 가을호 발표작
내 방에 어슬렁거리는 불면을 꿀꺽 삼킬만한
커다란 입을 가진 의자
으르렁거리며 맹수처럼 수많은 엉덩이를 잡아먹는 의자
일 년 내내 사나운 모래 바람을 토해내는 의자
낙타처럼 나를 태우고 사막으로 달려가는 의자
가끔은 내 몸을 조금씩 뜯어먹는 의자
숲 속의 기억으로 13층 높이만큼 자라는 의자
뿌리를 뻗어 내 영혼을 읽어내는 의자
의자를 하나 살까 생각중이야
사람이 아닐까 고민하며 누워있는 의자
그런 의자를 하나 살까 생각중이야
- 2005년 <시와 세계> 가을호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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