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나] 무서운 빨간 토마토/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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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빨간 토마토/서안나
토마토가 익었어요. 빨갛게 익었어요. 익은 것들은 달콤해요. 꽃잎과 푸른 잎사귀와 뿌리들이 붉은색 하나를 향해 달려왔나 봐요. 화합이란 이름으로 토마토가 붉게 익었어요. 익은 것들의 살결은 너무 부드러워요. 뼈가 없어요. 뼈까지 다 삼켜버렸나 봐요. 푸르고 노랗고 불길하던 갈등과 떨림이 붉은색 하나에 다 녹아버렸어요. 익은 것들은 무서워요. 빨간 토마토는 무서워요. 내 흰 옷에 떨어진 토마토 즙 한 방울. 여러 번 빨아도 잘 지워지지 않아요. 붉은색 안에 너무 많은 상처가 살고 있어요.
- 2005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가을호 발표작
토마토가 익었어요. 빨갛게 익었어요. 익은 것들은 달콤해요. 꽃잎과 푸른 잎사귀와 뿌리들이 붉은색 하나를 향해 달려왔나 봐요. 화합이란 이름으로 토마토가 붉게 익었어요. 익은 것들의 살결은 너무 부드러워요. 뼈가 없어요. 뼈까지 다 삼켜버렸나 봐요. 푸르고 노랗고 불길하던 갈등과 떨림이 붉은색 하나에 다 녹아버렸어요. 익은 것들은 무서워요. 빨간 토마토는 무서워요. 내 흰 옷에 떨어진 토마토 즙 한 방울. 여러 번 빨아도 잘 지워지지 않아요. 붉은색 안에 너무 많은 상처가 살고 있어요.
- 2005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가을호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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