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호] 출정의 노래/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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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의 노래/송찬호
새호리기가 상수리나무에 날아와 전쟁 소식을 알렸다
이제 다시 출정이라네
상수리나무 뿌리가
오랜 잠에 든 옛 병사를 흔들어 깨웠다
옛 병사는 유일한 재산이었던
먼지와 재라는 이름의,
노새를 팔아
칼과 활을 준비하여 출정의 길을 떠났다
도중에 우물가의 처녀한테서
용기의 샘물을 얻어 마셨다
산과 들을 지나 행군을 거듭할수록
그 옛날의 날래고 두려움을 모르던 용사의 모습을 되찾아갔다
그런데 목이 왠지 허전했다
한쪽 팔이 보이지 않았다
전투를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무릎에서 피가 흘렀다
수많은 대열의 한가운데 있었는데도 옛 병사는 고적했다
전장이 가까워졌다
잘린 머리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부러진 칼과 화살이 허공에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드디어 옛 병사는 보았다
폐허와 파괴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는 것을
옛 병사의 피가 끓어올랐다
없는 팔로 칼을 빼어들었다
없는 목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목 없는 옛 병사가 전투 한복판으로 달려들어갔다
새호리기가 상수리나무에 날아와 전쟁 소식을 알렸다
이제 다시 출정이라네
상수리나무 뿌리가
오랜 잠에 든 옛 병사를 흔들어 깨웠다
옛 병사는 유일한 재산이었던
먼지와 재라는 이름의,
노새를 팔아
칼과 활을 준비하여 출정의 길을 떠났다
도중에 우물가의 처녀한테서
용기의 샘물을 얻어 마셨다
산과 들을 지나 행군을 거듭할수록
그 옛날의 날래고 두려움을 모르던 용사의 모습을 되찾아갔다
그런데 목이 왠지 허전했다
한쪽 팔이 보이지 않았다
전투를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무릎에서 피가 흘렀다
수많은 대열의 한가운데 있었는데도 옛 병사는 고적했다
전장이 가까워졌다
잘린 머리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부러진 칼과 화살이 허공에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드디어 옛 병사는 보았다
폐허와 파괴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는 것을
옛 병사의 피가 끓어올랐다
없는 팔로 칼을 빼어들었다
없는 목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목 없는 옛 병사가 전투 한복판으로 달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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