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호] 문 앞에서/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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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송찬호
대가리를 꼿꼿히 치켜든 독 오른 뱀 앞에
개구리 홀로 얼어붙은 듯 가부좌를 틀고 있다
비늘 돋친 이 독한 세상마저 잊어버리려는 듯
투명한 눈을 반쯤 내려감은 채
마른번개 널름거리는 캄캄한 아가리 속 꿈틀 거리는 욕망이여,
온몸 징그러운 무늬의 삶이여 예서 길이 끝나는구나
벼랑 끝에 서고 보니길 없는 깊은 세상이 더 가까워 보이는구나
마지막 한 걸음, 뒤에서 등을 밀어
그래, 가자 가자
신 한 켤레 놓여 있는 물가
멀리, 깁고 기운 물갈퀴 하나
또 한세상 힘겹게 건너고 있다
대가리를 꼿꼿히 치켜든 독 오른 뱀 앞에
개구리 홀로 얼어붙은 듯 가부좌를 틀고 있다
비늘 돋친 이 독한 세상마저 잊어버리려는 듯
투명한 눈을 반쯤 내려감은 채
마른번개 널름거리는 캄캄한 아가리 속 꿈틀 거리는 욕망이여,
온몸 징그러운 무늬의 삶이여 예서 길이 끝나는구나
벼랑 끝에 서고 보니길 없는 깊은 세상이 더 가까워 보이는구나
마지막 한 걸음, 뒤에서 등을 밀어
그래, 가자 가자
신 한 켤레 놓여 있는 물가
멀리, 깁고 기운 물갈퀴 하나
또 한세상 힘겹게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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