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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서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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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회 작성일 2025-05-23 07:50: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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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서정춘

아버지는 새 봄맞이 남새밭에 똥 찌끌고 있고

어머니는 어덕배기 구덩이에 호박씨 놓고 있고

땋머리 정순이는 떽끼칼로 떽끼칼로 나물 캐고 있고

할머니는 복구를 불러서 손자 놈 똥이나 핥아 먹이고

나는 나는 나는

몽당손이 몽당손이 아재비를 따라

백석 시집 얻어보러 고개를 넘고

- 하종오 엮음,『서정춘이라는 詩人』(도서출판 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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