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서정주​ > 사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805
어제
1,218
최대
3,544
전체
332,756
  • H
  • HOME

 

[서정주] 내 아내/서정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6회 작성일 2025-05-22 19:02:05 댓글 0

본문

내 아내/서정주​

나 바람나지 말라고
아내가 새벽마다 장독대에 떠 놓은
삼천 사발의 냉숫물.

내 남루와 피리 옆에서
삼천 사발의 냉수 냄새로 
항시 숨 쉬는 그 숨결 소리.

그녀 먼저 숨을 거둬 떠날 때에는
그 숨결 달래서 내 피리에 담고,

내 먼저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숨은 그녀 빈 사발에 담을까.

- 『서정주 문학 전집』(은행나무, 20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