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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고향난초/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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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회 작성일 2025-05-22 19:00: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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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난초(故鄕蘭草)/서정주

내 고향 아버님 山所 옆에서 캐어온 난초에는
내 장래를 반도 안심 못하고 숨 거두신 아버님의
반도 채 다 못 감긴 두 눈이 들어 있다.
내 이 난초 보며 으시시한 이 황혼을
반도 안심 못하는 자식들 앞일 생각다가
또 반도 눈 안 감기어 멀룩 멀룩 눈감으면
내 자식들도 이 난초에서 그런 나를 볼 것인가.

아니, 내 못 보았고, 또 못 볼 것이지만
이 난초에는 그런 내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눈,
또 내 아들과 손자 증손자들의 눈도
  그렇게 들어 있는 것이고, 들어 있을 것인가.

- 서정주, 『서정주 시집』(범우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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