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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재회/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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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5회 작성일 2025-05-20 17:54: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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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신경림

그는 아마 밤새 초원을 달려왔을 테다.
내게 말고삐를 넘기는 그의 머리칼에 반짝, 아침 이슬이 빛났을 게다.
그리고 백년이, 천년이 지났겠지 우리가 만난 것은.
몸짓도 목소리도 이토록 낯이 익다.
이 먼 도시에서 두 나그네가 되어 만나면서.

말고삐 대신 카메라를 내게 넘기고 활짝 웃는
그의 하얀 팔과 긴 머리칼이 이슬비에 젖어 촉촉하다.

- 『사진관집 이층』(창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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