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재회/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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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신경림
그는 아마 밤새 초원을 달려왔을 테다.
내게 말고삐를 넘기는 그의 머리칼에 반짝, 아침 이슬이 빛났을 게다.
그리고 백년이, 천년이 지났겠지 우리가 만난 것은.
몸짓도 목소리도 이토록 낯이 익다.
이 먼 도시에서 두 나그네가 되어 만나면서.
말고삐 대신 카메라를 내게 넘기고 활짝 웃는
그의 하얀 팔과 긴 머리칼이 이슬비에 젖어 촉촉하다.
- 『사진관집 이층』(창비, 2014)
그는 아마 밤새 초원을 달려왔을 테다.
내게 말고삐를 넘기는 그의 머리칼에 반짝, 아침 이슬이 빛났을 게다.
그리고 백년이, 천년이 지났겠지 우리가 만난 것은.
몸짓도 목소리도 이토록 낯이 익다.
이 먼 도시에서 두 나그네가 되어 만나면서.
말고삐 대신 카메라를 내게 넘기고 활짝 웃는
그의 하얀 팔과 긴 머리칼이 이슬비에 젖어 촉촉하다.
- 『사진관집 이층』(창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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