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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산성/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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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회 작성일 2025-05-20 17:46: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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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城/신경림

재고 날랜 너희들의 춤 속에
나는 끼여들 수가 없다
억센 노래 함께 부를 수도 없다
너희들 입가에 부서지는 붉은 꽃잎들과
발끝에 흩어지는 찬란한 별조각들을
물끄러미 보고만 서 있는 나를 그러나
세상 일 다 잊고 멀찍이 물러선
외로운 산성인 줄만 여기지는 말라
다가와 들여다보라 내 가슴 깊은 곳에서
그 붉은 꽃잎들과 찬란한 별조각들이
밤마다 벌이는 춤판이 보이지 않느냐
내 몸이 온통 기우뚱거릴 만큼
신바람 나는 큰 춤판이 보이지 않느냐

- 신경림, 『쓰러진 자의 꿈』(창작과비평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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