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택수] 이성선/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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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李聖善)/손택수
- 이성선의 시 「산양」을 읽고
산양이 산다는 설악산
산양 같은 시인이
이름 속에 성스런 羊 한 마리,
착하디착한 羊 한 마리를
키우고 살았다는 설악산
살아서는 미처 만나뵙지 못하고
무슨 놈의 눈이 이렇게나 오나
이렇게나 퍼붓나
저녁 연기 올라오는 내가평까지
발목이 푹푹 빠지는 내설악
산길을 내려오며 뒤돌아보면
거기, 당신의 뼈를 뿌렸다는
백담 계곡 너머
눈터럭 올올 흩날리는
봉우리에 초승달이
산양뿔처럼 뾰족이 돋아나고 있다
- 손택수,『호랑이 발자국』(창비, 2003)
- 이성선의 시 「산양」을 읽고
산양이 산다는 설악산
산양 같은 시인이
이름 속에 성스런 羊 한 마리,
착하디착한 羊 한 마리를
키우고 살았다는 설악산
살아서는 미처 만나뵙지 못하고
무슨 놈의 눈이 이렇게나 오나
이렇게나 퍼붓나
저녁 연기 올라오는 내가평까지
발목이 푹푹 빠지는 내설악
산길을 내려오며 뒤돌아보면
거기, 당신의 뼈를 뿌렸다는
백담 계곡 너머
눈터럭 올올 흩날리는
봉우리에 초승달이
산양뿔처럼 뾰족이 돋아나고 있다
- 손택수,『호랑이 발자국』(창비,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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