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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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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인국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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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땐 쪼그려 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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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소인국으로 건너가는 배는 오로지 버려진 구두 한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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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조각 거울이 그 곳의 가장 커다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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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고양이 수염으로 알록달록 포도씨만 한 주석을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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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비둘기똥으로 헌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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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리개 하나로 뜨락과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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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적실 수 있는 작은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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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에 채송화가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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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문학과지성사,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