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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외딴 산 등불 하나/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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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1회 작성일 2025-04-06 22:55: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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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산 등불 하나/손택수

저 깊은 산속에 누가 혼자 들었나
밤이면 어김없이 불이 켜진다
불을 켜고 잠들지 못하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누군가의 불빛 때문에 눈을 뜨고
누군가의 불빛 때문에 외눈으로
하염없이 글썽이는 산,

그 옆에 가서 가만히 등불 하나를 내걸고
감고 있는 산의 한쪽 눈을 마저 떠주고 싶다

- 손택수,『호랑이 발자국』(창작과비평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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