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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여름날/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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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062회 작성일 2021-11-02 11:17: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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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신경림

버스에 앉아 잠시 조는 사이
소나기 한 줄기 지나갔나 보나
 
차가 갑자기 분 물이 무서워
머뭇거리는 동구 앞
 
허연 허벅지를 내놓은 젊은 아낙
철벙대며 물을 건너고
 
산뜻하게 머리를 감은 버드나무가
비릿한 살냄새를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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