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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밟았다는 사건/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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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히는 순간 아득히
부서지는 낙엽들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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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음을 갑자기 멈춘 것은,
오후 약속을 잊은 것은 그 소리 탓이었다
그녀는 기다리다 떠나갔고
나는 언덕에서 네 시 기차가 떠나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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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생生이 낙엽 부서지는 소리로 바뀔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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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발밑에선 낙엽이 부서지고
먼 곳에선 새가 난다
누군가 또 약속을 잊고
누군가 또 기차를 바꿔 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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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소리에
먼 하늘 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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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효근,『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달아실출판사,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