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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청빈/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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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6회 작성일 2025-04-06 21:40: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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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복효근

​떨어지던 꽃잎이 하나
거미줄에 걸리어 있다

꽃잎은 꽃의 기억으로 파닥거린다

거미는 쪼르르 달려왔으나
꽃은 차마 먹지 않는다

꽃잎을 창에 걸어놓은 거미의 집에
큰곰 작은곰 별이 숭숭 드나들고

오늘밤 꽃잎을 이불로 덮고
꾸는 거미의 꿈은 배가 고파서 향기로울 것이다

​- 복효근, 『목련꽃 브라자』(천년의시작,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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