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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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박형준
방아깨비 발처럼 끄덕끄덕
산 너머 구름을 잡아 뜯고 있는 어머니,
치매에 걸려 소녀가 되어 버린 어머니
채석장 인부에게 재가한
외할머니 그리워
지금도 산 너머 돌 깨는 소리에
가슴에 금이 간다며
비가 올라나 비가 올라나
낮게 중얼거리며
깨금발로 마당의 흙돌담에 서서
발목이 부은 어머니
하루하루 난쟁이가 되어 가는 여자가
어머니라는 것을,
나는 다 커서 등에 업고서 깨닫습니다
너무 말라서 내 등에서 산 너머로
방아깨비처럼 가볍디가볍게
날아가 버릴 것 같은
- 박형준,『불탄 집』(천년의 시작, 2013)
방아깨비 발처럼 끄덕끄덕
산 너머 구름을 잡아 뜯고 있는 어머니,
치매에 걸려 소녀가 되어 버린 어머니
채석장 인부에게 재가한
외할머니 그리워
지금도 산 너머 돌 깨는 소리에
가슴에 금이 간다며
비가 올라나 비가 올라나
낮게 중얼거리며
깨금발로 마당의 흙돌담에 서서
발목이 부은 어머니
하루하루 난쟁이가 되어 가는 여자가
어머니라는 것을,
나는 다 커서 등에 업고서 깨닫습니다
너무 말라서 내 등에서 산 너머로
방아깨비처럼 가볍디가볍게
날아가 버릴 것 같은
- 박형준,『불탄 집』(천년의 시작,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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