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불 구경/박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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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구경/박흥식
달 보더니 엊저녁 울음이 없다
애미는 당에 아무렇게나
뻣뻣이 누워 있다
새끼들이 곁으로 흩어져 있다
들도 날도 못하는 구경꾼만 웅성이고
살얼음에 달빛 한바탕 바삭인다
엔제도 살구는 저 가지에 피지 않고
빛나는 하얀 이빨은 달빛 속 헤매일 것이다
무릎 속 딴딴히 걸린 짐승의 소리
그을린 저 울음 저 누린내
손을 핥고 몸을 비비고 밥그릇 뒤집던
이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달 보더니 엊저녁 울음이 없다
애미는 당에 아무렇게나
뻣뻣이 누워 있다
새끼들이 곁으로 흩어져 있다
들도 날도 못하는 구경꾼만 웅성이고
살얼음에 달빛 한바탕 바삭인다
엔제도 살구는 저 가지에 피지 않고
빛나는 하얀 이빨은 달빛 속 헤매일 것이다
무릎 속 딴딴히 걸린 짐승의 소리
그을린 저 울음 저 누린내
손을 핥고 몸을 비비고 밥그릇 뒤집던
이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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