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 서정춘/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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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박종국
- 수화기 저쪽에서
수화기 저쪽에서
가난이 슬픔이 바닥을 치는 소리
편안하시냐고 전화를 했더니
이불 속이 이렇게 아늑할 수 없다고
세 끼 밥 먹는 일이 이렇게 편안할 수 없다고
찰라 찰라가 이렇게 찬란한 줄
미처 몰랐다고 말한다
술냄새 말똥냄새 풍기며 웅크리고 앉아
울고 웃던 가난이 슬픔이 짧은 시를 쓰듯 말한다
따뜻한 봄날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는 강물
찰랑찰랑 잔물결에 반짝이는 물별같이 말한다
한 모랭이 두 모랭이 지나
은빛 날개 반짝이는 소리
서정춘이 간다
- 『문학청춘』2012년 가을호.
- 수화기 저쪽에서
수화기 저쪽에서
가난이 슬픔이 바닥을 치는 소리
편안하시냐고 전화를 했더니
이불 속이 이렇게 아늑할 수 없다고
세 끼 밥 먹는 일이 이렇게 편안할 수 없다고
찰라 찰라가 이렇게 찬란한 줄
미처 몰랐다고 말한다
술냄새 말똥냄새 풍기며 웅크리고 앉아
울고 웃던 가난이 슬픔이 짧은 시를 쓰듯 말한다
따뜻한 봄날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는 강물
찰랑찰랑 잔물결에 반짝이는 물별같이 말한다
한 모랭이 두 모랭이 지나
은빛 날개 반짝이는 소리
서정춘이 간다
- 『문학청춘』201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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