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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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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22회 작성일 2025-02-23 14:44: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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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날 에워싸고/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 ≪청록집≫(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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