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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문병/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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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2회 작성일 2025-05-08 08:41: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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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박준
 - 남한강

당신의 눈빛은
나를 잘 헐게 만든다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해서 수면(水面)은
새의 발자국을
기억하지 않는다

오래된 물 길들이
산허리를 베는 저녁

강 건너 마을에
불빛이 마른 몸을 기댄다

미열을 앓는
당신의 머리맡에는

금방 앉았다 간다 하던 사람이
사나흘씩 머물다 가기도 했다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문학동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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