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근] 양구 3/박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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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3/박영근
변하지 않은 것은
골짜기를 흔들고 지나가는 물소리뿐인가
문밖에는 고개를 꺾고 눈을 감은 영산홍 몇뿌리
산숲에서는 얼굴도 없는 새들이 울고
양구는 수복지구, 전쟁이 끝나고 문득 이남사람들이 되어
군부대를 따라 막소주에 점방을 붙이고
읍내거리 뒷전에 여인숙을 치고
물길이 끊기고 댐에 물이 차올라
산밭을 갈던 사람들은
대처에 가서 숨었다
남양구
북양구
영산홍 봉오리가 눈을 뜨는 신새벽
어둑한 산줄기가
끝내 이남사람이 되지 못한 먼 촌(寸) 사람들의 행방을 묻고
- 『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창비, 2007)
변하지 않은 것은
골짜기를 흔들고 지나가는 물소리뿐인가
문밖에는 고개를 꺾고 눈을 감은 영산홍 몇뿌리
산숲에서는 얼굴도 없는 새들이 울고
양구는 수복지구, 전쟁이 끝나고 문득 이남사람들이 되어
군부대를 따라 막소주에 점방을 붙이고
읍내거리 뒷전에 여인숙을 치고
물길이 끊기고 댐에 물이 차올라
산밭을 갈던 사람들은
대처에 가서 숨었다
남양구
북양구
영산홍 봉오리가 눈을 뜨는 신새벽
어둑한 산줄기가
끝내 이남사람이 되지 못한 먼 촌(寸) 사람들의 행방을 묻고
- 『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창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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