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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단풍/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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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3회 작성일 2025-04-20 15:40:0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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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박형준

 바람과 서리에 속을 다 내주고 물들 대로 물들어 있다 무덤을 지키고 선 나무 한 그루, 저녁 햇살에 빛나며 단풍잎을 떨어뜨린다 자식도 덮어주지 못한 이불을, 속에 것 다 비워 덮어준다 무덤 아래 밭이 있다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데 종아리에 불끈 일어선 정맥처럼 혼자 자라 시퍼렇게 빛나는 두 잎사귀

-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문학과지성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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