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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습관성 그리움/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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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0회 작성일 2025-04-20 10:30: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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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그리움/박미경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을 수 있을까
편지를 쓴 베르테르 이미 늙었고
젊은 베르테르는 언어를 잊었다
목련꽃 하이얀 그늘 아래서
목련꽃 등 환한 계단 아래서
열심인 척 편지를 읽었으나
그리운 이 혹시나 글씨는 보이지 않고
목련꽃 글썽이는 벌레 먹은 환한 그늘만
자꾸 눈에 밟힌다.

 - 『슬픔이 있는 모서리』(문학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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