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준] 겨울밤/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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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박남준
싸락눈 싸락눈 쌀밥 같은 흰 싸락눈
깊은 그믐밤 화롯불에 둘러앉아
군밤을 까먹던 그 새까맣던 밤
선잠을 깨어 옛날에 젖는다
한세월 새하얗게 잊었던 일들이
오는가 오기는 오는가
밤거미처럼 내려와서 아른댄다
산다는 일이라니
이렇게 살아 있는 일이라니
-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문학동네, 2000)
싸락눈 싸락눈 쌀밥 같은 흰 싸락눈
깊은 그믐밤 화롯불에 둘러앉아
군밤을 까먹던 그 새까맣던 밤
선잠을 깨어 옛날에 젖는다
한세월 새하얗게 잊었던 일들이
오는가 오기는 오는가
밤거미처럼 내려와서 아른댄다
산다는 일이라니
이렇게 살아 있는 일이라니
-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문학동네,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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