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저편/박남준 > 바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359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106
  • H
  • HOME

 

[박남준] 풍경의 저편/박남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7회 작성일 2025-04-16 09:01:59 댓글 0

본문

풍경의 저편/박남준

저기 좀 보아 두 손을 꼭 잡고 길을 가는 백발의 부부
서로의 지팡이가 되어 걸어가는 저 노을의 길을 보아
먼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비로소 은빛 강물을 이뤄 흐르는 시간
굽이치던 물길도 이제 도란거리며 잦아들고
길섶에 흰 억새꽃들
푸른 숲을 지나온 바람의 노래로 노 저어갈 때
나도 알고 있다고 산 그림자 내려와 어깨 두르고 가네

-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문학동네, 200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