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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옥] 만월/배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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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6회 작성일 2025-04-12 19:20: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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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배영옥

어머니는
먼 남쪽으로 밥 지으러 가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식은 아랫목은 다신 데워지지 않았다

식구들끼리 달라붙어
서로 몸 뒤채며
체온을 나눠 가지다가 문득,

달그락달그락 그릇 씻는 소리에
문 열고
마당 내다보니

차고 맑은 우물 속
어린 동생에게 밥 한술 떠먹이고 싶은
고봉밥그릇이 떠 있었다

 - 『뭇별이 총총』(실천문학,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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