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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그네/박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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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4회 작성일 2025-04-12 10:30: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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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박철

가고 올 것이다
우리가 흔들려 마음의 수(繡)를 놓으니
세상의 온갖 즐거움
아이들의 아우성조차도
가선 다시 돌아올 것이다

정작 우리가 내리지 못한 이 여행길
기차는 떠나고 비좁은 완행열차에
울다 지친 아이의 곁에서
눈물로 맹세하지만
후루룩 우동을 말아 먹는 어느 간이역쯤에서
슬픔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빼앗지 못함을 알고
돌아와 다시 매달릴 것이다
그대의 손목을 잡을 것이다

- 『밤거리의 갑과 을』(실천문학,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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