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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고드름/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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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9회 작성일 2025-04-06 22:00: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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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복효근

​모두들 저 위를 향하여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을 때
저 빙점 이하의 낮은 곳으로
쓸쓸히 계단을 내려서는 이들 또한 있어

불빛마저 들지 않는 경계의 바깥
더는 발 내디딜 수 없는 처마 밑에서
누가 밤새 소리도 없이 울었을까

가파른 난간을 붙잡고
동굴 같은 지상을 향한 빛기둥 몇 개
눈물로 빚어낸 종유석

거꾸로 매달려
이내 목을 툭 떨구는 순교의 아침을 꿈꾸었을까
저 무모하게 투명한 피

- 복효근,『목련꽃 브라자』(천년의시작,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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