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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애기똥풀꽃/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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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7회 작성일 2025-04-06 22:00: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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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꽃/복효근

어디 연꽃만이 연꽃이겠느냐
집 뒤꼍 하수로가에
노랗게 핀 애기똥풀꽃 보라
어릴적
어머니 말씀
젖 모자라 맘죽만 먹고도
애기똥풀 노란 꽃잎같이
똥만은 예쁘게 쌌더니라
황하의 탁한 물
암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된단다
그래, 잘 먹는 일보다
잘 싸는 일이 중한 거여
이 세상 아기들아
잘 싸는 일이 잘 사는 일
시궁창 물가에 서서도
앙증스레 꽃 피워 문
애기똥풀 보아라
어디 연꽃만이 연꽃이겠느냐

- 복효근, 『버마재비 사랑』(시와시학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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