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꽃/민영 > 마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66
어제
667
최대
3,544
전체
297,652
  • H
  • HOME

 

[민영] 봉숭아꽃/민영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회 작성일 2025-04-30 16:06:17 댓글 0

본문

봉숭아꽃/민영

내 나이
오십이 되기까지 어머니는
내 새끼손가락에
봉숭아를 들여주셨다.

꽃보다 붉은 그 노을이
아들 몸에 지필지도 모르는
사악한 것을 물리쳐준다고
봉숭아물을 들여주셨다.

봉숭아야 봉숭아야,
장마 그치고 울타리 밑에
초롱불 밝힌 봉숭아야!

무덤에 누워서도 자식 걱정에
마른 풀이 자라는
어머니는 지금 용인에 계시단다.

 - 『流沙를 바라보며』(창작과비평사, 199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