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계봉] 자화상/문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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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문계봉
ㅡ 家系
소 힘줄 같은 고집과
힘줄의 탄력만큼이나 질긴
가난이 내력이었지
일찍 바람이 되어
밑으로 흐르는 법을 배운 아비와
허기만큼의 높이로 자꾸
몸을 숙이는 들풀 같은 자식들
미래가 던지는 몇 마디의 농담에도
발끈 불안하여 세월의 멱살을 잡는
눈물겨운 공격성 그러나
가진 것 없어서 낭패도 모르는,
기다림 속에서 든든하게 무장된
삶의 게릴라 혹은
운명과의 싸움꾼들.
- 『너무 늦은 연서』(실천문학사, 2017)
ㅡ 家系
소 힘줄 같은 고집과
힘줄의 탄력만큼이나 질긴
가난이 내력이었지
일찍 바람이 되어
밑으로 흐르는 법을 배운 아비와
허기만큼의 높이로 자꾸
몸을 숙이는 들풀 같은 자식들
미래가 던지는 몇 마디의 농담에도
발끈 불안하여 세월의 멱살을 잡는
눈물겨운 공격성 그러나
가진 것 없어서 낭패도 모르는,
기다림 속에서 든든하게 무장된
삶의 게릴라 혹은
운명과의 싸움꾼들.
- 『너무 늦은 연서』(실천문학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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