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 봉숭아/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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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문태준
- 다현(茶顯)에게
봉숭아라는 이름
조그만 복숭아뼈 같지
오늘 낮에는
여섯 살 딸이
화단의 봉숭아꽃을 보고 있다
홍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쪼그려 앉은 두 발목이 붉다
발목에서부터 붉은 물이 번지고 있다
한 종이가 사각사각 젖고 있다
여섯 살은 아무래도 무른 몸
무릎이 젖고 작은 어깨가 젖는데
삐에에 울지도 않는다
- 『맨발』(창비, 2013)
- 다현(茶顯)에게
봉숭아라는 이름
조그만 복숭아뼈 같지
오늘 낮에는
여섯 살 딸이
화단의 봉숭아꽃을 보고 있다
홍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쪼그려 앉은 두 발목이 붉다
발목에서부터 붉은 물이 번지고 있다
한 종이가 사각사각 젖고 있다
여섯 살은 아무래도 무른 몸
무릎이 젖고 작은 어깨가 젖는데
삐에에 울지도 않는다
- 『맨발』(창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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