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해] 무덤의 그 마음을/문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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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그 마음을/문성해
무덤이 제 앞에 가솔들마냥
비석과 어린 소나무들을 거느리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삐죽삐죽 솟은 쑥대머리 위로
민들레나 명아주 풀을 키우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달빛 설레는 밤이면
그림자 일렁이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승냥이 길게 우는 소리에
흙구멍들을 옴찔옴찔하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긴 세월동안
조금씩 조금씩 마을로 흘러내리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 『입술을 건너간 이름』(창비, 2012)
무덤이 제 앞에 가솔들마냥
비석과 어린 소나무들을 거느리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삐죽삐죽 솟은 쑥대머리 위로
민들레나 명아주 풀을 키우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달빛 설레는 밤이면
그림자 일렁이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승냥이 길게 우는 소리에
흙구멍들을 옴찔옴찔하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긴 세월동안
조금씩 조금씩 마을로 흘러내리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 『입술을 건너간 이름』(창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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