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수] 길/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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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문인수
여러 날 여러 땅을 기어 갔다.
나팔꽃 넝쿨의 무더운 먼 길을 본다.
간밤에는 그 오랜 어둠
바람이며 빗줄기까지도 부여잡곤 하였던지
등엔 또 꽃붉은 상처를 지고
절망절망 전다.
담벼락 아래
또 앞의 막히는 삶을 본다.
제 몸이라도 비틀어 허공을 뚫고 있다.
-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문학아카데미, 1990)
여러 날 여러 땅을 기어 갔다.
나팔꽃 넝쿨의 무더운 먼 길을 본다.
간밤에는 그 오랜 어둠
바람이며 빗줄기까지도 부여잡곤 하였던지
등엔 또 꽃붉은 상처를 지고
절망절망 전다.
담벼락 아래
또 앞의 막히는 삶을 본다.
제 몸이라도 비틀어 허공을 뚫고 있다.
-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문학아카데미,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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