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수] 저수지/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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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문인수
소나기 퍼붓는 날 그를 묻었다.
저수지 둑길을 길게 걸어나왔다.
연잎, 연잎 디디며 자욱하게 쌓이는 물,
검은 우산에 몰리는 빗소리가 많다.
그리하여 건널 수 없는 심연,
누군들 이 슬픔의 집대성 아니랴.
남의 죽음 빌려 쓰고 다 젖었다.
- 『쉬!』(문학동네, 2006)
소나기 퍼붓는 날 그를 묻었다.
저수지 둑길을 길게 걸어나왔다.
연잎, 연잎 디디며 자욱하게 쌓이는 물,
검은 우산에 몰리는 빗소리가 많다.
그리하여 건널 수 없는 심연,
누군들 이 슬픔의 집대성 아니랴.
남의 죽음 빌려 쓰고 다 젖었다.
- 『쉬!』(문학동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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