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서] 가시연꽃/류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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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꽃/류인서
당신이 보여준 여름 늪지 가시연꽃은 새를 닮았다
봐라, 물의 꽃대 위에 꽁꽁 묶여있는 저것
가시 숭숭한 큰칼을 목에 쓴 사나운 새 한 마리 물 한가운데 갇혀있다
새는 부어오른 목을 바짝 하늘로 치켜든 채 고통스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내가 아직, 찢어져 꽃핀 저 소리의 갈래길을 헤아리고 있는 동안
검은 울대 위에 얹힌 새의 머리는 피묻은 가시관을 닮아간다
- 현대시학 (2007년 1월호)
당신이 보여준 여름 늪지 가시연꽃은 새를 닮았다
봐라, 물의 꽃대 위에 꽁꽁 묶여있는 저것
가시 숭숭한 큰칼을 목에 쓴 사나운 새 한 마리 물 한가운데 갇혀있다
새는 부어오른 목을 바짝 하늘로 치켜든 채 고통스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내가 아직, 찢어져 꽃핀 저 소리의 갈래길을 헤아리고 있는 동안
검은 울대 위에 얹힌 새의 머리는 피묻은 가시관을 닮아간다
- 현대시학 (200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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