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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단풍 드는 날/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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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1회 작성일 2025-04-14 11:37: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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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슬픔의 뿌리』(실천문학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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