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울산바위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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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나희덕
그 좋다던 설악 단풍 앞에서도
너는 붉은 눈물 흘린다.
경상도땅을 떠나 금강산 가는 길에
여기 설악에 그치고 말았으니
눈앞에 흐르는 해금강에
네 눈물이 녹아 흐르는구나.
산이 깊을수록 단풍은 붉고,
세월은 오래일수록 아픔이 선명해지니
울산바위야, 눈앞에 두고도 못 가는 것이
어찌 너뿐이겠느냐.
녹슨 철로에 묶인 늙은 철마처럼
아버지는 오늘도 임진각에 가셨다 돌아오는데
네가 박힌 뿌리는 얼마나 깊은지,
이제 그 거대한 뿌리를 들어
오래 침묵하던 길을 떠나야지 않느냐.
- 『뿌리에게』(창작과비평사, 1991)
그 좋다던 설악 단풍 앞에서도
너는 붉은 눈물 흘린다.
경상도땅을 떠나 금강산 가는 길에
여기 설악에 그치고 말았으니
눈앞에 흐르는 해금강에
네 눈물이 녹아 흐르는구나.
산이 깊을수록 단풍은 붉고,
세월은 오래일수록 아픔이 선명해지니
울산바위야, 눈앞에 두고도 못 가는 것이
어찌 너뿐이겠느냐.
녹슨 철로에 묶인 늙은 철마처럼
아버지는 오늘도 임진각에 가셨다 돌아오는데
네가 박힌 뿌리는 얼마나 깊은지,
이제 그 거대한 뿌리를 들어
오래 침묵하던 길을 떠나야지 않느냐.
- 『뿌리에게』(창작과비평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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