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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어느 봄날/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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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6회 작성일 2025-05-20 19:20: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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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나희덕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창작과비평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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