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풍선은 얼마나 무거운가/나희덕
페이지 정보
본문
풍선은 얼마나 무거운가/나희덕
풍선이 터지는 것은 쉬운 일,
그러나 터지기 직전의 풍선은 얼마나 무거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차마 그 부푼 속을 찌를 수가 없고
그냥 두고 보자니
그것이 조금씩 시들어가는 동안에도
나의 절망은 무디어져간다,
한 줄의 고통을 말하는 동안에도
연필이 무디어지듯이.
풍선은 터지기 쉬운 일,
탱탱한 풍선은 얼마나 무거운가
- 나희덕, 『뿌리에게』(창작과비평사, 1991)
풍선이 터지는 것은 쉬운 일,
그러나 터지기 직전의 풍선은 얼마나 무거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차마 그 부푼 속을 찌를 수가 없고
그냥 두고 보자니
그것이 조금씩 시들어가는 동안에도
나의 절망은 무디어져간다,
한 줄의 고통을 말하는 동안에도
연필이 무디어지듯이.
풍선은 터지기 쉬운 일,
탱탱한 풍선은 얼마나 무거운가
- 나희덕, 『뿌리에게』(창작과비평사, 199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