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밀물이 내 속으로/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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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이 내 속으로/나희덕
쌓고
또 쌓고
쌓는지도 모르고
쌓고
쌓는 것의 허망함을 알면서
쌓고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오기로
쌓고
이것도 먹고 사는 일이라고 말하며
쌓고
부끄럽다 얼굴 붉히면서도
쌓고
때로 공허함이 두려워서
쌓고
지우지 못해 끊지 못해
쌓고
바닥도 끝도 없음을
쌓고
또 쌓다가
어느 날
내가 쌓은 모래성이 밀물을 불러왔다
- 『그곳이 멀지 않다』(민음사, 1997)
쌓고
또 쌓고
쌓는지도 모르고
쌓고
쌓는 것의 허망함을 알면서
쌓고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오기로
쌓고
이것도 먹고 사는 일이라고 말하며
쌓고
부끄럽다 얼굴 붉히면서도
쌓고
때로 공허함이 두려워서
쌓고
지우지 못해 끊지 못해
쌓고
바닥도 끝도 없음을
쌓고
또 쌓다가
어느 날
내가 쌓은 모래성이 밀물을 불러왔다
- 『그곳이 멀지 않다』(민음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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