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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우] 휘파람새/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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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9회 작성일 2025-04-14 17:09: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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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새/남진우

새여
네 목젖의 푸른 피리가 떨리며
숲 깊숙이 번져가는 솔향기를 적실 때
가만히,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있다
아주 먼 옛날 나를 두고 떠났던 이의
옷자락처럼, 바람은 어느 나뭇가지 위에
작은 둥지를 짓고자 하는 걸까

어두운 연못에 어른거리는 희미한
얼굴 위로 가냘픈 잎사귀 하나
떨어져내린다

- 『사랑의 어두운 저편』(창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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