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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겨울 수수밭/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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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7회 작성일 2025-04-14 11:55: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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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수수밭/함민복

일제히 목 잘린 겨울 수수밭을 보라

사방팔방으로 고개 숙이던 날들
가라 가라 하고
땅 움켜쥐었던 힘 서서히 풀며
허공을 후려치던 긴 칼 잎새
찬바람에 삭이는
수수밭은 얼마나 가벼워졌던가

일제히 목 잘린 겨울 수수밭을 보라

-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창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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