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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죽은 시계/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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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7회 작성일 2025-04-14 11:54: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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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계/함민복

죽은 시계를 손목에 차고
수은전지 갈러 가는 길
시계가 살아 움직일 때보다
시계가 무겁다
시계가 살았을 땐
시간의 손목에 매달려 다녔던 것일까
시간과 같이 시계를 들고 있었던 것일까
죽은 시계를 차고 나니
마치 시간을 들고 있는 것처럼
마치 시간을 어찌할 수 있는 것처럼

시계가 무겁다

-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창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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