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죽은 시계/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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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계/함민복
죽은 시계를 손목에 차고
수은전지 갈러 가는 길
시계가 살아 움직일 때보다
시계가 무겁다
시계가 살았을 땐
시간의 손목에 매달려 다녔던 것일까
시간과 같이 시계를 들고 있었던 것일까
죽은 시계를 차고 나니
마치 시간을 들고 있는 것처럼
마치 시간을 어찌할 수 있는 것처럼
시계가 무겁다
-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창비, 2013)
죽은 시계를 손목에 차고
수은전지 갈러 가는 길
시계가 살아 움직일 때보다
시계가 무겁다
시계가 살았을 땐
시간의 손목에 매달려 다녔던 것일까
시간과 같이 시계를 들고 있었던 것일까
죽은 시계를 차고 나니
마치 시간을 들고 있는 것처럼
마치 시간을 어찌할 수 있는 것처럼
시계가 무겁다
-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창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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