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풍장 30/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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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風葬) 30/황동규
함박꽃 가지에서
사마귀가 성교 도중 암컷에게 먹히기 시작한다,
머리부터.
머리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이 쾌감!
하늘과 땅 사이에 기댈 마른 풀 한 가닥 없이
몸 뚱어리 몽땅 꺼내놓고
우주 공간 전부와 한번 몸 부비는
저 경련!
- 『몰운대行』(문학과지성사, 1991)
함박꽃 가지에서
사마귀가 성교 도중 암컷에게 먹히기 시작한다,
머리부터.
머리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이 쾌감!
하늘과 땅 사이에 기댈 마른 풀 한 가닥 없이
몸 뚱어리 몽땅 꺼내놓고
우주 공간 전부와 한번 몸 부비는
저 경련!
- 『몰운대行』(문학과지성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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